어학연수, 97%가 실패 한다?

수 십만명이 떠나지만 어학연수 성공은 고작 3%뿐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영어를 공부해왔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영어를 항상 주변에 두고 공부를 해왔지만 소위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 대한 갈증만 있었지 아직도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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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만 잘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라고 말들은 하지만 막상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마다 수 십 만 명에 이르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유학과 어학연수를 떠나지만 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학연수를 실패하는 97%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실패이유는 어학연수 떠나기 전에 영어 준비를 소홀히 한다는 점

 

지난 18년 동안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해외교육 카운셀러’로서 일을 해오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못함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필자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영어를 배우는데도 영어를 잘 못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걸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어학연수를 실패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학연수 전에 영어 실력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eslimg022.jpg “영어를 못해서 어학연수를 가는 거 아녜요?” 라고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학연수는 ‘영어를 배우러 간다’는 생각을 하고 떠나는 순간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대학에 진학해서도 대학영어나 토플 등의 교육을 받는다. 영어교육을 받은 시간과 내용을 고려하면 엄청난 분량이다. 이 배운 영어지식의 1/10만 말로 표현할 수 있고,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학연수가 필요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영어교육의 현실이 시험위주이고 우리의 생활환경이 24시간 한국말을 사용하는 환경이라서 영어시험을 치르고 나면 그 동안 공부했던 영어를 다 잊어버리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어학연수는 24시간 영어로 생활하는 환경으로 가는데 그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4시간 영어로 생활하는 환경을 접할 수 있다면 어학연수는 필요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배운 영어 지식을 24 시간 영어로 생활하는 곳에서 실습하고, 더 향상 시키는 것이 어학연수의 이유이다.

 

어학연수 전 영어실력의 수준에 따라서 어학연수의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영어준비를 잘 한 학생은 고급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

 

두번째 실패이유는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


몇 해 전이다. A학생이 어학연수를 떠나는 날 오전 9시 경에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생이 출국하는 날이면 학생의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공항에서 학생을 마중하고 짠한 마음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인사와 함께 돌아올 때 까지 자녀의 관리를 부탁하는 전화이다.

 

eslimg023.jpg “A학생 어머니세요? 지금 공항이세요?” 아들을 외국에 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상냥한 목소리로 어머니를 맞았다.

그런데 힘없는 목소리로 “우리 아들이 어제 밤 안 들어 왔어요. 어떻게 해야 되지요?”
“일단, 항공권 취소부터 하구요 학교에 픽업 신청 취소 등 할 게 많은데 걱정 마시고 아드님부터 찾아보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 날 오후 4시가 다 되어서 연락이 왔는데 A학생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병원에 가보니 정말 무어라고 말로써는 위로를 하기가 어려웠다.

 

내용인 즉, A학생이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에 주변에 인사를 하면서 회식을 하면서 마지막 날 밤에 가장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였다고 한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한 친구가 A학생에게 비아냥거리면서 “야, 어학연수 갔다 온 놈 치고 영어 잘하는 놈 없더라. 그리고 너네 형편에 무슨 어학연수냐?”

“너 지금 나 기분 나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냐? 내일 아침이면 미국으로 가는데 지금 그 말을 왜 하는 건데?”

 

그러면서 주먹다짐이 시작되었고 급기야는 술병으로 치고 받고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말려서 화해를 했는데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싸우면서 눈 각막이 손상되고 3개월 정도의 병원 치료를 받게 되어서 A학생은 결국 어학연수를 포기해야 했다.

 

어학연수를 가면서 주변 친구들과 환송회를 하는 문화, 특히 떠나기 전 날 까지 술을 마시고 공항에서 술 냄새 풍기며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 삼가야 한다.

 

어학연수를 떠나면서도 왜 어학연수를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사항들을 가슴에 품고 공항으로 떠나는 순간 실패를 하게 된다. 어학연수는 분명한 목표의식, 철저한 영어준비, 그리고 성실한 연수생활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어학연수는 해외에 가서 영어를 공부하는 기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과 갔다 와서의 기간 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어학연수를 떠나는 이유와 목표를 분명히 이해하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과정, 어학연수 기간, 그리고 어학연수를 갔다 와서 해야 할 것들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면 그 동안 멀리 느껴졌던 영어를 꽉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연수생활을 불성실하게 한다는 점

 

eslimg021.jpg 어학연수를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에 영어공부를 최대한 준비하는 것이라면 어학연수를 가서 현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과 방과 후 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다.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실패하는 학생들의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언급한다. 학교생활과 방과 후 생활이다.

 

어학연수를 떠난 한국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가 지각과 결석이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서 유난히 많다 라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영어단어와 문법을 공부해 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서 영어의 기본이 탄탄하다. 실제로 전 세계의 어학연수 기관에서 가르치는 교재를 보면 한국 학생들에겐 쉬운 수준이다. 물론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선 영어를 말하고 듣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결석하는 한국 학생들의 핑계 중 가장 많은 것이 “다 아는 거라서 배울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어학연수 교재가 쉽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데 더 유리하다. 비록 ‘Be 동사’를 배운다 하더라도 영어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듣기 연습도 되고, 말하기 연습도 되는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가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하는 생각으로 수업시간에 전념해야 한다.

실패하는 학생들의 방과 후 생활을 보면 대개가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것이다. 어학연수의 목적은 24시간 영어로 생활하는 곳에서 영어를 실습하고 발전시키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어학연수를 간 많은 학생들이 몰려다니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영어실력이 낮은 학생일수록 심하다. 왜냐하면 영어로 독자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몰려다니면서 심리적인 위로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끼리 모여서 저녁 먹고, 술 마시고, 게임도 하고, 한국 영화도 보고, 놀러도 가고 하는 등등의 일들이 어학연수를 망치게 하는 대표적인 현지 생활이다. 늦게까지 놀다가 다음날 학교에 지각을 하거나 숙제를 하지 않아서 창피해서 아예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네번째 이유는 연수 후 영어관리에 소홀하다는 점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을 앞 둔 학생들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있다. ‘한국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50가지, 먹고 싶은 것 50 가지’ 이다. 1년 정도 타국 생활을 하다 보면 당연히 한국음식이나 한국문화 경험에 대한 향수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가면 그 동안 향상 시킨 영어를 어떻게 관리하면서 더 발전시킬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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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도 24시간 영어로 생활하는 환경은 아니지만 영어를 접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많은 TV 채널에서 각종 장르를 영어로 방영하고, 영어신문이나 잡지 등을 쉽게 구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 동호회나 봉사단체에 가입해서 영어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어학연수는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 현지에서, 그리고 다녀와서’의 세 기간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어학연수를 완성하는 단계는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국내에서 영어를 어떻게 관리하냐에 달려있다. 어학연수 1년의 기간으로 영어를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구사하거나 발음할 수 없다. 그러나 연수 후의 지속적인 영어 향상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외국인으로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다.

 

어학연수 후의 지속적인 영어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영어실력의 저하가 올 것이다.